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수술 전이나 내시경시술을 받기 전 “저녁식사 후 아무것도 드시지 마세요. 8시간은 굶으셔야 합니다. 물도 안돼요.” 라는 당부의 말을 듣고는 합니다. 그 이유는 전신마취 때문입니다. 대부분의 수술마취는 전신마취로 이뤄지는데 이를 유도하는 과정에서 기관 내 삽관을 하게 되고 이때 위 속에 남아 있는 내용물이 구강 내로 역류할 수 있습니다.


위 내용물의 역류는 수술 시작부터 마취에서 깨어나 회복실로 이동 후에도 발생할 수 있으며, 구강 내로 역류한 내용물이 기도를 폐쇄해 질식을 초래하거나 기도 내로 넘어갈 경우 흡인성 폐렴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. 금식으로 위를 비우는 것은 수술 시 전신마취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위험요인을 막기 위해서 입니다.


국소마취의 경우도 혈액을 따라 마취제가 이동하면서 구토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어 수술법이나 환자나이에 따라 수술 전 금식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.


수술 후도 마찬가지입니다. 전신마취 시 모든 신체활동이 멈추게 되는데 장을 포함한 모든 기관이 수술시간 동안 일시적으로 기능을 중단합니다. 따라서 수술 후에는 몸의 기관들이 제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일정시간을 두고 미음부터 시작해 죽, 밥의 순서로 단계적인 음식섭취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.


물을 마시는 것도 절대로 금지입니다. 성인과 소아의 금식시간이 다르고 외과수술이라고 해도 환자나이와 경과에 따라 금식시간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의사의 지시에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.


|위내정체시간(gastric emptying time)

위 안에 음식물이 머물러 있는 시간과 식사량, 위액의 양, 내용물 종류,  위 운동의 강약, 자세 등에 따라 개인차가 큽니다.

보통의 경우 위 안에 남아있는 내용물이 십이지장으로 내려가는 시간은 식후 10분 정도부터 3~6시간이 걸립니다.

액체는 빨리 내려가는 편이며, 고체는 십이지장으로 내려가는데 더욱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.


|금식 진행없이 응급수술을 하게된다면?

응급수술은 필요시 있으면 척추마취를 한다. 전신마취가 필요할 경우는 마취의의 시술과 근육을 이완시키는 약물을 이용하여 구토를 피해 기관 내 삽관을 진행하는데 일단 삽관한 뒤에는 토해도 기도로 넘어가지 않습니다.

응급수술의 경우 어떤 치료과정이 필요할지 모르기 때문에 응급 상황에서의 수술은 금식이 진행되지 않더라도 약물을 이용하여 구토를 유발하는 등의 조치가 취해집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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